완월로드 2021

<완월-로드: 길을 열다>는 완월동을 주제로 전시되었던 작품을 온라인으로 다시 만나는 리마인드 전시이다. 2015년 <완생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완월동에 대한 이야기의 문이 열렸다. 언니들의 일상과 경험을 기록하는 구술 인터뷰를 시작으로, 언니들이 직접 그리고 쓴 작품들을 만나게 되었다. 한편 예술가들은 단단한 성벽과 같은 완월동 공간으로 들어가 다양한 방식으로 완월동을 담아내고 이야기가 흐를 수 있는 매개자가 되기도 했다.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완월동의 구불구불한 길에서 언니들과 예술가들은 만나고 헤어지면서 이야기 길을 만들었다. 그 길의 여정을 완월동 리마인드 전시를 통해 안내하고자 한다.

첫번째 길은 언니들의 목소리를 전달한다. 2020년 <당부프로젝트>를 통해서 언니들이 기억하는 완월동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였고, 2021년 영상으로 시각화하였다. 두번째 길은 언니들의 일상에서 함께하는 반려견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세번째 길은 완월동을 함께 걸으며 나누었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네번째 길은 완월동의 흔적을 편지로 써서 당신에게 발신한다.

완월동, 흔적 없이 사라지지 않고 이야기가 남겨지도록 완월-로드를 함께 걸어주시길 바란다. 지금부터 완월-로드를 안내한다.

전시기획 송진희 참여작가 권혜린, 김현아, 이내, 양사윤, 송진희, 언니들 웹 디자인 및 개발 정은지, 신선아, 박주운 주최 국가인권위원회 주관 (사)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완월동기록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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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1
당부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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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완월동의 이야기를 언니들의 시선으로 기록하는 <당부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완월동하면 떠오르는 색깔, 상징, 장면들을 함께 모여서 이야기하고 종이 집 위에 그림으로 그려나갔다. 낮과 밤이 다른 곳, 이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곳. 동료들이 있었던. 하지만 이제는 나로서 살아가는 그녀들의 목소리를 영상으로 담았다.

기획 송진희  연출, 편집 권혜린 구술대독 고하나, 김미경, 김영미, 변정희, 임미화, 임봉, 조은비, 최희숙

Road 2
기대고 또 기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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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그림책 시리즈는 언니들이 반려동물을 생각하며 쓴 에세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각기 다른 여섯 가지 이야기 속에는 개성 넘치는 반려동물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과 언니들의 우정, 사랑, 추억이 담겨 있다. 시리즈 제목 ‘기대고 또 기대고’는 그림책 <멍이>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꾸밈없이 써 내려간 언니들의 글을 읽다 보면, 다른 존재가 있기에 나도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언니들, 콩이, 멍이, 국이, 돌이, 지호, 지노, 깐돌이 그리고 버려진 동물들의 동반자들  그림 김현아 노견의 누나. 그림과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Road 3
주간 불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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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은 불을 켜서 불이 일어나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갑자기 어떠한 생각이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나는 모양을 의미한다. 이야기 수집가 이내가 초대한 친구들과 낮의 완월동을 걸으며 나눈 이야기를 2015년 5월 26일부터 20주 간 주간지의 형태로 만들어 온/오프라인으로 배포했다.

이내 동네 가수입니다. 어디서나 막 도착한 사람의 얼굴로 두리번거리며 걷습니다. 걸으며 발견한 것들을 일기나 편지에 담아 노래를 짓고 부릅니다. 가수나 작가보다는 생활가나 애호가를 꿈꿉니다.  양사윤 놀이디자이너입니다. 인터랙션이나 웃음을 위한 요소를 디자인 결과물이나 과정에 포함시키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야기의 세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Road 4
완월동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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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월동 편지는 100년의 발자국을 직접 걸으면 만난 흔적과 이야기들을 편지로 써서 사람들에게 발신하고, 답장을 받으며 쌓여간 완월동에 대한 기록이다. 완월동 성산업 100년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정치적 흐름 속에 맞물려 있지만 그 시간의 무개를 감당해야 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다. 이 장소들은 이제 흔적도 없이 사라지거나 방치되어 간다. 완월동 편지를 주고받으며 닫힌 완월동의 길을 열고, 목소리들이 흐르는 장소로 남는 기록이 되었으면 한다. 리마인드 전시에서는 발신했던 편지의 일부만을 공개한다.

송진희 시각예술작가이자 문화기획자이며 문화예술계 반성폭력 활동가이다. 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이야기에 늘 강한 끌림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그 이야기를 세상에 내어놓는 것에 흥미를 가지며 온라인 전시, 출판, 워크숍 등 다양한 활동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Road 5
작품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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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 여성의 경험을 담아 직접 쓴 글과 그림, 완월동의 현재 모습과 변화된 모습을 작품으로 담았다. 본 작품은 2015년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자활 네트워크에서 기획한 국회 <자활, 이야기 숲에서 나는 숨을 쉰다> 전시 작품의 일부(전주, 대구, 인천, 대전, 부산 자활지원센터 참여자)와 완월동 기록 삽화집에 수록되는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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